토요타, 품질 인증 문제로 시총 급락…투자자 신뢰 회복은 언제?
토요타자동차가 품질 인증 조작 문제로 주가가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크게 감소했다. 이번 사태는 토요타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본사와 계열사의 잇따른 부정행위로 인해 도요다 아키오 회장의 사내 이사 연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이사회 의장 |
토요타 시가총액 급락
지난 1월 일본기업 역사상 최대 시가총액을 기록한 토요타는 5개월 만에 시가총액이 급락하며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토요타자동차의 주가는 지난주보다 5.35% 하락하며 시총은 약 447조96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일 일본 국토교통성의 인증 부정 발표 직전 시총 대비 25조원 이상이 증발한 수치다.
인증사기 파문과 주가 하락
토요타는 지난 1월24일 시총 48조7981억엔을 기록하며 일본 기업으로는 37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번 인증사기 파문으로 주가 상승세가 꺾이며 시총 50조엔선이 위협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토요타의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품질 인증 문제의 영향
토요타가 국토교통성의 명령으로 생산을 중단한 3개 차종의 연간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1%에 해당하는 13만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한 달간 판매를 중단할 경우 영업이익이 100억~150억엔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시야마 요시타카 미즈호증권 연구원은 생산 중단 영향이 월 기준 약 90억엔, 협력업체에 대한 보상은 최대 220억엔으로 추산하며, 토요타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뢰 하락과 투심 악화
품질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이 주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적 감소보다 신뢰 저하를 야기한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쿠보타 토모이치로 마쓰이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계심 때문에 매수하기 어렵다"며, 품질관리에 대한 거버넌스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점이 주가에 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키오 회장 연임 가능성
이번 사태는 도요다 아키오 회장의 연임 가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토요타는 오는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그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 의결권 행사 자문업체인 인스티튜셔널 쉐어홀더 서비시즈(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아키오 회장의 사내 이사 연임에 반대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이들은 "토요타그룹의 잇따른 인증 부정 문제에 대한 최종 책임은 수년 간 이끌었던 최고 책임자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영 스타일의 변화와 비판
일본 주간지 슈칸분순은 토요타 계열사의 인증 부정 논란에 아키오 회장의 경영 스타일 변화가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스가와라 이쿠로 토요타 사외이사는 "예전에는 주변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2020년부터 부사장 등 임원을 내보내는 등 솔직하게 말할 사람이 없어졌다"며 아키오 회장의 경영 방식을 비판했다.
연임 성공 가능성
일각에서는 의결권 자문회사들의 반대 권고에도 불구하고, 아키오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3월 말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이 20%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토요타의 전체 지분 중 절반은 우호지분인 만큼 최종 표결 결과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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