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에 감춰진 고대 신라의 놀라운 비밀, 경주 보리밭 출토 유물들의 숨겨진 이야기
신라토기 유물 |
"토우 유물의 생생한 모습, 고대 한반도의 일상과 문화 속으로"
"타임머신타고 날아온 경주 보리밭 출토 토우 유물들"
경주의 평화로운 보리밭에서 시작된 채굴작업은 고대 신라의 숨겨진 비밀을 드러내기 위한 역사적인 이벤트로 변모했습니다. 1926년, 당시의 일제강점기 경북 경주 읍내 신라 고분군 사이에 위치한 황남리 40번지에서 흙을 파내는 일본인 토건업자들은 예기치 못한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했습니다.
채굴작업을 진행하던 중, 땅 속에서 신라인들의 돌무지무덤들과 기이한 흙인형들, 그리고 인형들과 함께 있는 토기 뚜껑들이 나타났습니다. 조선총독부의 연구원들은 이러한 유물들의 출현에 경악하였고, 그 이후 이 지역에서는 신라 장인들이 만든 1600년 전의 흙인형과 흙동물상 수백여 점이 출토되었습니다. 이러한 작은 흙덩이로 만들어진 인형과 동물상들은 놀라운 형상과 상세한 디테일을 자랑하며, 신라인들의 일상과 문화를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또한, 이러한 토우들은 노동, 사냥, 춤, 악기 연주, 심지어 성행위까지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 흥미로운 발견은 경주의 고적을 파괴한 철도 건설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습니다. 경주는 최초의 신라금관이 출토된 후 관심을 받게 되었고, 일본 당국은 관광철도를 계획하면서 경주와 경부선을 연결하는 경동선을 건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황남대총과 사이에 있는 밭에서 필요한 흙을 캐기 시작했으며, 이로써 수많은 신라무덤과 토우들이 발견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후에도 수백여 점의 토우들이 나온 다른 유적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2000년대 인근 쪽샘 유적에서 토기에 부착된 54개체의 토우들이 출토된 것이 유일한 사례였으며, 이곳은 일제가 토지조사사업으로 무수한 땅을 강탈한 조선척식회사의 소유지였습니다.
토우 유물의 발굴로 인해 채굴 작업은 중단되었지만, 일본은 노동리에 있는 봉분에서 다시 흙을 캐냈습니다. 그 곳은 스웨덴 황태자의 금관 발굴로 유명한 서봉총이었으나, 그 이후 이 지역의 토우들은 사라졌으며, 1926년의 사건에 대한 보고서도 드물게 남아 있어 우리는 황남동 토우유적의 실체를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제 신라 토우들은 타임머신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주는 고대 신라와 가야의 생활상을 엿보게 해주는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경주 박물관에서 개최된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특별전은 고대 한반도 사람들의 일상과 내세관을 살아있게 담아냅니다. 특히, 최근의 재정리 사업을 통해 토기 덮개 뚜껑의 파편들이 하나로 복원되었으며, 경주 황남동 출토 사람과 동물 모양 토기
장식 토우 97점은 생생한 모습으로 관람객들에게 강력한 감동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시장 내에서는 1600년 전 고대인의 일상과 장송 의례를 담은 토기뚜껑 무대도 볼 수 있습니다. 토기 장식으로 붙은 토우들은 망자들이 산 자들과 함께했던 생전의 일상을 담고 있으며, '공동의례로 연결된 사람들'이란 제목의 진열장에서는 사회 통념을 거스르는 듯한 일탈적인 생활상을 볼 수 있습니다.
무덤 부장품의 맥락에서 신라 가야의 여러 상형토기들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러한 유물들은 고대 신라와 가야 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이 특별한 전시를 놓치지 마세요.
댓글
댓글 쓰기